존경하는 청남 선생님
저의 졸작을 선생님의 좋은 홈페이지에 올려주시니 고맙습니다.
조선일보에 올려진 작품을 재수록하여 주신 분이 많이 계시는데,
선생님을 제외한 모든 분이 신문에서 오타인 '미어도'를 수정 없이 그대로 올리는데
선생님께서만 '미어도'를 '미워도'로 바로잡아 올려 주셨으니
선생님의 밝으신 혜안을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저의 귀, 한 쪽이 불편하면 곧 또 다른 쪽도 불편하니
어쩌면 귀의 달팽이관 속에는 그리움 같은 것이 살고 있기에
서로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나 봅니다.
만나지 못하는 두 귀였기에 이산의 아픔이 되어
가끔씩 외이도염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벌써 이십 수년 전, 평화동 살 적에 초등학교 꼬마였던 두 여식이
벌써 서른을 훌쩍 넘었습니다.
맏 딸은 대한항공사의 사무장급 여승무원이 되었고
둘째 딸은 서울의 강서 농협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선생님께서 집필하신 책을 아이들께 들려 주셨던
그 사랑과, 고마움과, 그리고 추억이 생각납니다.
선생님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시고
늘 건강 조심하기기를 기원드립니다.
권혁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