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민속박물관 '입춘축 써주기 행사' 가져
안동민속박물관(관장 박동균)은 4일 입춘을 맞아 묵은해의 액을 멀리 보내고 새로운 봄과 복을 맞이하는 입춘축 써주기 행사(사진)를 가졌다.
이날 안동전통문화연구회 청남 권영한(79·서예가) 회장이 방문객들에게 입춘축을 써주면서 복을 기원했다. 권 회장은 우암 송시열 선생의 '길한 일이 집안 가득하라'는 뜻을 담은 입춘대길(立春大吉)과 미수 허목 선생의 '양의 기운을 받아 많은 경사가 집안에 가득하라'는 뜻의 건양다경(建陽多慶)이란 글귀를 쓴 입춘축을 전하면서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앞서 3일 박물관을 찾았다가 권 회장이 쓴 입춘축을 받아 든 일본인 관광객들은 봄을 맞이하는 한국의 전통문화에 감탄하기도 했다. 일본 니가타현에서 온 이시야마 이쿠미(52)씨는 "방송 드라마를 통해 한국문화를 접하고 있다"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기 위해 안동을 찾았는데 소중한 것을 받게 돼 기쁘다"고 했다.
(사)문화를 가꾸는 사람들도 이날 안동시민들과 함께 새해 새로운 행운과 봄을 송축하기 위해 안동 문화의 거리에서 '2009 무료 입춘첩 나눔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4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으며 안동의 종택과 문화재, 고택 100여 곳의 대문에 입춘첩 붙이기도 했다.
박 관장은 "봄을 맞이하면서 입춘축을 대문에 붙이고 복을 불러들이면서 한 해를 시작했던 아름다운 문화를 알리기 위해 입춘축을 써주고 있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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