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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언론보도]세계일보의 청남 선생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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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에게 붓글씨 가훈 ‘일필휘지’

서예가 권 영 한 안동전통문화연구회 회장

생활을 옥죄지 않고, 삶의 든든한 근거가 된다면 전통처럼 좋은 것도 없다. 과거에 관한 것이라면 안동에서는 논할 게 많다. 유형의 물건과 장소는 물론 탈춤과 제사 등 무형의 의례도 안동의 전통을 살찌우는 재료들이다. 안동에서처럼 서원과 종택에 앉아 조상의 가르침을 되새길 수 있는 곳은 흔하지 않다.

안동은 외국인에게도 인기 여행지다. 안동을 방문한 외국인 명사들이 ‘환상적이다’ ‘매력적이다’는 말로 이곳을 평가하는 것은 이해된다. 이 과정에서 전통을 알고 이를 오롯이 전하는 이들의 노력은 많은 힘이 된다. 안동을 방문하던 날, 즐거운 현장을 목격했다.

‘가훈 쓰기’ 행사가 고산서원에서 열렸다. 여행자에게 전통의 매력을 선사한 이는 서예가인 권영한(80) 안동전통문화연구회 회장. 권 회장은 고산서원에서 잠을 청한 30명이 넘는 나그네들 모두를 아침 일찍 대청마루로 불러모았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까지도. 그는 안동박물관에서 거의 날마다 ‘가훈 쓰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날도 현장을 찾은 이들을 한 명씩 불러 성씨와 본관을 묻는다. 본관을 말하니, 이내 그 조상이 남긴 가르침을 대신 설명한다. “영일 정씨라면 고려말 충신인 포은 정몽주 선생의 집안이네, 포은 선생의 ‘단심가’가 훌륭한 말씀이지.”

좋은 글귀를 택해 몇 십 초 만에 붓으로 써 준다. 동행한 이의 말로는 권 회장은 300개 가까운 한국 성씨의 시조와 주요 인물을 거의 꿰고 있다고 한다. 서울로 돌아와 권 회장의 홈페이지(www.andongkwon.pe.kr)를 열어보았더니, 전국을 누비며 서예 가훈 쓰기 가르침을 전한 그의 숨결이 느껴진다.

대청마루에 앉은 순서대로 사람을 부르니, 외국인도 권 회장 앞으로 나간다. 순간 좌중이 놀란다. 미국인에게는 영어를, 중국인에게는 중국어를, 일본인에게는 일본어를 구사한다. 외국어에 능통한 그를 보고 20대 젊은이들이 놀라는 눈치다. 당사자의 생각을 들어보고 ‘언제나 처음같이’ ‘늘 푸른 마음’ 등 여러 글을 써 준다. 한글과 영어, 한자로 된 가훈을 접한 외국인 관광객도 특별체험이 신기한 모양이다. 서예 글쓰기에 신중을 기하는 권 회장의 모습을 보려고 고개를 앞쪽으로 숙인다.


◇경건하다고 해야 할까. 대청마루 너머에서 전해지는 매미 소리에 반응을 보였던 외국인들이 권영한 회장이 쓰는 ‘아름다운 글’에 흠뻑 빠진 표정이다. 권 회장에게 붓글씨는 우리 고유의 가치와 가르침을 온전히 이어가는 통로다.
그리고는 권 회장의 일필휘지에 감탄하며 응원의 목소리를 낸다. “대단해요, 한국 전통 글씨가 너무 아름다워요.” “펜이 아닌 붓으로 저렇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신기해요. 더구나 글자가 예뻐요.” 한국인의 시각으로 보더라도 권 회장의 글씨체는 아름답다. 글자마다 굵고 가늠이 반복되고, 쓰는 속도는 더디다가 이내 빨라진다. ‘자유자재’, 마음먹은 대로 써내려간 서예란 표현이 어울릴 법하다.

한 시간도 안 돼, 외국인들은 이제 자신이 받고 싶은 글을 주문할 정도로 매력에 빠졌다. “액자에 담아 한국 여자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늘 푸른 마음’이란 글을 써 주세요.” 한국 기업체에 근무한 지 12년째라는 인도네시아인 ‘아디’(43)은 “한글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글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서예에 담긴 한글을 보니 그 모양도 아름답다”고 평가했다.

권 회장은 중고교 수학 교사로 지내다가 정년 퇴임했다. 정년 퇴임 후 그간 남긴 저술의 양은 무려 50권에 달한다. 학생용 수학 참고서는 물론 서예, 불교, 철학, 족보 등 전통과 관련된 책도 많다.

안동=글·사진 박종현 기자


<원문보기 : http://www.segye.com/Articles/NEWS/CULTURE/Article.asp?aid=20090730003546&subctg1=&subctg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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